1. 석/박사 진학의 이유: ‘주도적인 삶’
저는 “내 삶에서 얼마만큼 주도적으로 나의 일을 하고 싶은가?“를 기준으로 삼고 계속 공부해왔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다면, 석/박사 외의 길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석사 진학 시 카이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 PL과 오토마타였고, 한국에서 PL분야 교수님들이 가장 많은 곳이 카이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미국에 있는 ‘프로그램 검증’ 그룹들에 열심히 지원했고, 다행히 받아주셔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졸업하고 보니 취업의 문은 매우 좁아져 있었습니다.
2. 연구 및 학위 과정의 본질: ‘즐거운 탐색’
연구 분야 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빙산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사 때는 ‘언어와 연관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증명 보조 도구인 ‘Coq’ 을 배우고, ‘타입 이론’을 배우며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도 다시 또 열심히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처럼 학사, 석사, 박사 학위 과정은 결국 “내가 재미있어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것” 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3. 창의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창의력은 머릿속에 있는 모든 지식을 잘 조합해서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회를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무의식적인 조합이 일어날 만큼) 반복을 하려면 결국 좋아하는 걸 해야 합니다.
즉, 창의력을 키우려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야 합니다.
4. ‘노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
미국 심리학 학회지에서 “노력이 (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에 불과하다"는 연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노력만 해서는 안 되는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키듯이 ‘즐길 수 있을 만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력보다 더 커다란 것인 즐거움과 방향성을 얻어가야 합니다.
5. 불안감을 다루는 법: ‘현재의 삶’
공부를 할 때 불안감을 덜 느끼는 방법은, ‘현재의 삶’을 희생시키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공부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단절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물론 열심히, 빨리하려는 것도 좋고, 늘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늘어지는 게 불안하다고 해서 지금 현재의 삶을 너무 희생시키지는 마세요.”
6. (현실 비교) 회사 생활
돌이켜보면 회사에 다닐 때는 음식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특이한 유럽 브랜드의 탄산수가 공짜였죠.
하지만 (그런 복지를 제외하면) 개발팀에서 하는 일 자체는 (연구와) 생각보다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강연을 계기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삼성 취업을 하자니 보직을 랜덤으로 준대서 거절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