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연 계기와 현재 상황
저는 ‘웹 결함 검출을 위한 정적/동적 혼합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리걸테크(Legal-Tech) 회사를 만들자는 생각에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연 요청에 대해) 프로그램 위원장이신 황성재 교수님께서 강연을 부탁하셨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저는 성공한 사업가도 아니고, 지금 돈도 못 벌고 상황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프로그래밍 언어 (PL) 쪽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는 것을 잘 아시기 때문에 (오히려) 강연을 부탁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 RAG (검색 증강 생성)를 이용한 챗봇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챗봇을 만들면 도입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입니다.
2. 연속된 사업 방향 전환 (Pivot)의 과정
처음에는 리걸테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AI SI (시스템 통합)’ 업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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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도 (블록체인):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기획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루나 대폭락 사태가 터졌습니다. “블록체인은 아닌가 보다” 하고 사업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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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도 (개발자 검증): “개발자들을 쉽고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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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시도 (영어 회화): 영어 회화 서비스 ‘스몰토크’를 출시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웬만하면 새로운 시도나 사업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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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 SI): 23년 9월에 정신을 차리고, “고객님들이 아이디어가 있고 그걸 만들어보고 싶어 하시면, 우리가 만들어드리자"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3. 실패한 경험의 가치 (Connecting the Dots)
제가 졸업하고 풀타임으로 회사에 합류한 시점과 투자 시장이 얼어붙는 그래프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완전한 헛짓은 아닐 수 있습니다. ‘커넥팅 더 닷츠 (Connecting the dots)‘처럼, 과거의 경험이 축적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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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리걸 엔진 서비스를 운영했더니, (지금) 새로운 일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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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를 만들었던 경험 덕분에, “AI 튜터를 만들고 싶다”, “회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하는 회사들에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4. 기술 창업 CTO에게 박사 학위가 필요한가?
이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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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창업을 하는 회사이고 CTO 역할이라면, 박사 학위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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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기술에 대한 이해를 꼭 박사 레벨로 깊게 할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5. 사업의 가장 큰 장벽: 규제 (Legal-Tech의 실패)
(청중들은) 제 박사 전공 (프로그램 분석)과 사업 초창기 아이디어 (리걸테크)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뒷부분의 현실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LLM은 헛소리 (Hallucination)를 많이 하는데, 저희가 대상으로 하려는 분야 (법률 등)는 헛소리를 하면 큰일 나는 분야들입니다.
LLM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 결과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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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변호사 쪽을 예로 들면, 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법률 상담을 해주면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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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변호사를 ‘연결’ (알선)해주는 것조차 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하면 불법입니다.
즉,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같은 전문직 분야는 설령 완벽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규제가 너무 심합니다. 만약 저희가 기술 개발만 파고드는 연구적인 마인드로 사업을 했다면, (규제 때문에) 사업할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6.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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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세우는 것 자체는 행정적인 절차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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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때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팀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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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스타트업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만약 본업이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와 사업 기회가 생길 때까지 ‘부업’처럼 하다가, 시기와 기회가 맞아떨어졌을 때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