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Geon (re-st)

Abstract

짧지 않은 연구 경험 동안 무심결에 새로운 것을 얻는 경우는 없었다. 많은 성공한 연구자와 다르게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내 자세가 너무 가벼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의식의 에너지를 흘려보내지 않고 중요한 연구에 태우기 위해서 나는 자세를 고치며, 느끼는 점을 해밍의 글에 빗대어 풀어쓴다.

본문

무의식중에 연구의 해결책을 얻는 연구자가 있다. 화학자 케쿨레는 꿈에서 서로의 꼬리를 문 뱀 쌍을 보고 일어나 벤젠의 고리 구조를 밝혀냈으며 생물학자 뢰비는 시냅스의 존재를 증명할 실험을 꿈에서 생생히 보고 구현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이 꼭 기적은 아닌 것일까, 리처드 해밍이 “창의성을 연구한 사람은 모두 그게 무의식에서 나온다고 말한다.“고, 또한 “의식 중에 연구 외의 어떤 것도 놓지 않으면, 무의식을 굶기면, 무의식이 다음날 답을 알려줄 수도 있다.“고 했다.

나도 무의식이 연구의 아이디어를 내주길 꿈꿨지만 그렇지 못했다. 비단 어릴 때 케쿨레의 이야기를 읽고 몽상만을 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학부 때의 과제는 며칠 붙잡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에 답이 떠올랐다. 하지만 연구에 있어 여섯 달을 바라보고 있는 주제에선 연역적 추리와 소통 외에 어떠한 아이디어도 공짜로 주어진 적이 없다.

이 문제에 대해 리처드 해밍의 글 (당신과 당신의 연구)은 “일단 마음으로 혼신의 노력을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고, 그 노력도 중요한 데 현명히 써야 한다.“고 꾸짖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건 매일 오랜 시간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그러고 있지 못했다. 정신을 다른 데 환기하고 맑게 다시 시작하면 순간적 성과가 잘 나오는 일만 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중요한 문제를 현명하게 분별하지 못했다. 주어진 문제를 경중 관계없이 바로 시작해 책상 위를 깨끗이 하는 게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내 자세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가벼웠다.

나는 무의식이 스스로를 도울 수 있도록 해밍의 말을 새길 것이다. 아까운 무의식의 분방한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면 가장 쓰기 적절한 곳은 연구이다. 그를 위해 연구에 현명하게 시간을 들이붓고 주어진 내용을 정밀하게 쌓아 가 언젠가 무심결에 툭, 하고, 틀을 깨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그날을 나는 소망한다.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