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Geon (re-st)

Topuzz 연구를 보고서로 요약하는 작업에서 결과 평가를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태은 님이 실험의 정성적인 평가를 더 추가하기로 하셨는데, 그 와중에 글의 내용을 문맥에 맞게 가다듬고 수정하는 일도 같이 진행하셔서 이후 보고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수정 이후 설득의 힘이 더 강해진 것 같다. 나는 그 수정 사항 중 가장 중요한 이 세 가지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첫째, 보고서의 맥락에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나는 Topuzz가 XX보다 결과가 일부 좋다는 것을 ‘특기할 만하다’고 했지만, 수정된 글은 ‘(Topuzz의 접근법)이 (XX의 접근법)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결과를 보면, Topuzz의 XX기술이 효과가 있다’는 건조한 평가는, ‘타 기술은 XX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Topuzz는 XX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둘째, 용어가 통일되었다. 이로써 글의 핵심 메시지 이외의 요소가 줄었다. 긴 입말은 짧은 글말, 한자어로 합쳐지며 가독성을 높였는데, ‘같은’은 ‘동일한’, ‘성능을 높이는’은 ‘효율적’, ‘5개 중 3개와 애매한 1개’는 ‘대부분’이 되었다. 셋째, 문장이 긍정적으로 전달되도록 쓰였다. 예를 들어, 우리 기술 XX가 YY를 예방한다면 ‘다른 도구는 YY하고 있다’가 아니라 ‘우리 기술은 XX하기 때문에 더 빠르다’로 서술한다. 또한 얼핏 안 좋아 보이는 결과에서 좋은 점이 있어 강조하려면 ‘XX인 이 경우 YY이다’ 대신 ‘이 경우 XX이지만 YY다’로 표현하여, 이 문장이 긍정적인 내용임을 강하게 드러낸다. 안 좋은 일 XX가 딱 한 번 있던 경우에는 ‘XX한 유일한 경우’가 아닌 ‘유일하게 XX한 경우’로 바꾸어, 읽는 시각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세게 받지 않도록 쿠션을 깔았다. 다시 읽어 보니 보고서도 많은 부분 논설문이었다. 태은 님의 글은 결과평가 섹션을 기술의 세일즈 포인트로 바라보고 있었다. 반면 나는 여기를 기술이 멀쩡하다는 알리바이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관점의 차이가 서술로 이어져, 글의 설득력을 바꾼다는 걸 알고 나니, 잊지못할 교훈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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